[서울=경제데일리]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45%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투자 커뮤니티에서 "은행이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줬고, 나는 테슬라를 믿고 투자했다. 은행이 나를 믿은 만큼 은행의 책임도 있다"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등장하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 주가 45% 급락… 반등 가능성은?
테슬라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42% 하락했으며, 바닥까지 포함하면 총 45% 폭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320달러 부근을 돌파할 수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특히, 10억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자산은 6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펀더멘털(기본 가치)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세대 투자자 경고 "테슬라, 50% 이상 더 하락할 수도 있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이자 가와사키 자산운용 CEO인 로스 거버는 "테슬라가 5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테슬라의 주요 리스크로 일론 머스크의 경영 집중도 하락, 전기차 판매량 둔화, 경쟁사의 약진 등을 꼽으며, 오너 리스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이며,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 주가가 오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 여전히 고평가 상태?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빅데이터, AI 기업이다"라는 주장을 펼치지만, 전기차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비전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테슬라는 현재 시가총액이 폭스바겐, 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10곳의 합산 시총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의 연간 순이익은 테슬라의 두 배라는 점에서 "테슬라가 과대평가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 악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테슬라는 여러 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
- 전기차 화재 이슈 증가 – 최근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테슬라 차량 및 충전소에서 연쇄적인 화재가 발생하며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 중이다.
- 캐나다의 보복 관세 발표 –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테슬라에 100% 보복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 전기차 시장 점유율 감소 – 2014년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3%였으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9%로 급상승하며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테슬라 투자, 지금이 적절한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기업이지만,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고평가되었다고 지적한다.
- 현재 테슬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72배로, 172년 후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 과거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의 PER이 148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테슬라가 버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테슬라의 매출과 순이익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가 상승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결론: 테슬라 투자, 신중한 접근 필요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지만,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혁신 기업이므로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이지만, 현재의 주가는 리스크가 크다"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가 하락의 원인이 단순한 시장 변동성이 아닌, 근본적인 기업 성장 둔화라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